단순한 선물의 의미를 넘어선 월병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40∼60위안(약 6000∼9000원)하는 4∼8개들이 월병 세트가 수십만위안(수천만원)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의 한 선물가게에서 파는 월병은 1kg짜리 순은에 56개의 작은 천연보석이 박혀 있다. 가격은 6900위안(약 103만원).
톈진(天津)의 한 백화점이 내놓은 월병은 9만9999위안(약 1500만원)이다. 8개의 월병 중 7개는 전복, 상어지느러미, 제비집 등으로 만들어졌고 겉에는 금박이 입혀졌다. 나머지 1개는 500g짜리 순금 월병이다. 다시 말해 뇌물용이다.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거래되는 월병 세트는 31만위안(약 4650만원)이 넘는다. 외제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고급술 1병, 황금촉으로 만든 만년필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진짜 선물은 상자 밑바닥에 있는 30평짜리 아파트 입주권이다.
베이징 청년보는 24일 이런 실태를 고발하면서 “월병은 이제 정을 주고받는 선물이 아니라 권력과 금력이 교차하는 윤활유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
칭화(淸華)대 런젠밍(任建明) 교수는 “호화 월병은 힘 있는 사람과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는 중국 특유의 ‘관시(關係)형 사회’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병리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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