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부는 올해 5%대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장담하고 내년의 경우 5%대 성장을 전제로 예산안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가 어려운 경제상황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경제계 일각에서 제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월에 발표했던 5.5%에서 4.6%로 낮췄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5.3%에서 4.0%로 내렸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발표한 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8%에서 4.4%로, 내년도 성장률은 당초 5.2%에서 3.6%로 대폭 낮췄다.
골드먼삭스증권도 지난달 15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6.0%에서 4.8%로, 내년 전망치는 6.2%에서 4.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은 지난달 8일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3%로 낮추는 한편 내년 성장률 전망도 4.5%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 기관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로 그동안 한국 경제를 끌어 왔던 수출증가 추세가 둔화되는 반면 내수는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을 들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보다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에 주목한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許贊國)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내년도에 4% 안팎의 성장에 머무른다면 한국 경제는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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