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2004 세계박물관대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자크 페로 ICOM 회장(사진)은 30일 대회장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의 의의를 이같이 밝혔다.
1948년 파리에서 시작된 세계박물관대회는 3년에 한번씩 열린다. 박물관이 발달한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 대회는 한번은 유럽의 도시, 또 한번은 비유럽권 도시에서 개최돼왔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특별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무형문화재입니다. 무형문화유산은 특히 지구화로 인해 매일매일 사라지는 위험에 처해 있어요. 우리는 아시아의 동료들로부터 그 보존에 대한 방법론을 배우고자 합니다.”
세계박물관대회는 ICOM 총회와 학술대회로 구성된다. 학술대회에서는 문화의 보존, 계승, 발전을 위한 전체 주제를 선정해 토론을 벌이는 한편 고고학 미술 문서 교육 등 ICOM 산하 29개 국제위원회별로 지난 3년간의 성과와 문제점을 점검한다.
“무형문화유산뿐 아니라 일반 문화유산도 자연재해와 전쟁, 그리고 불법거래로 그 보존이 위협받고 있어요. 이번 대회에서는 이 세 가지 위협으로부터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입니다.”
페로 회장은 고문서기록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프랑스 되 빅투아르 클레망소 드 라트르 국립박물관 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외규장각 문서 등 약탈문화재를 원 소유국에 반환하는 문제에 대해 그는 “문화재가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넘어간 것도 역사의 일부”라면서 “그러나 해당 문화재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주는 일도 중요한 만큼 정부가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전문가 차원에서 협의를 끌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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