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8센트(1%) 오른 50.12달러에 마감됐다.
WTI 가격은 최근 사흘간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마감가가 50달러를 돌파한 것은 1983년 NYMEX에서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이날 유가는 나이지리아 유전지대를 근거지로 한 반군과 정부군의 휴전이 유지될 지 불투명한데다 미국 멕시코만 일대 생산차질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나이지리아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1개월여 만에 두 번 째로 이날 유가전망을 다시 상항조정해 4·4분기 WTI 선물가격이 평균 44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은 1일 워싱턴에서 비공개 연석회의를 갖고 석유시장 및 환율 안정을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고유가가 세계 경제에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석유생산국들에게 '충분한 공급'을, 석유 소비국들에게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각각 촉구했다.
성명은 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석유 부문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권고했다. 소식통들은 IEA에 헤지펀드의 석유시장 투기를 견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관측했었다.
이번 G7 회동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회원국들도 게스트로 초청됐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