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배럴당 50달러 넘어…사상최고치 경신

  • 입력 2004년 10월 3일 15시 24분


나이지리아 사태와 미국 허리케인 피해 등에 따른 수급차질 우려로 1일 원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50달러선을 넘어서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8센트(1%) 오른 50.12달러에 마감됐다.

WTI 가격은 최근 사흘간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마감가가 50달러를 돌파한 것은 1983년 NYMEX에서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이날 유가는 나이지리아 유전지대를 근거지로 한 반군과 정부군의 휴전이 유지될 지 불투명한데다 미국 멕시코만 일대 생산차질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나이지리아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1개월여 만에 두 번 째로 이날 유가전망을 다시 상항조정해 4·4분기 WTI 선물가격이 평균 44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은 1일 워싱턴에서 비공개 연석회의를 갖고 석유시장 및 환율 안정을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고유가가 세계 경제에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석유생산국들에게 '충분한 공급'을, 석유 소비국들에게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각각 촉구했다.

성명은 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석유 부문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권고했다. 소식통들은 IEA에 헤지펀드의 석유시장 투기를 견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관측했었다.

이번 G7 회동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회원국들도 게스트로 초청됐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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