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조속한 재개 촉구…ASEM 오늘 의장성명

  • 입력 2004년 10월 8일 2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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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8일 ASEM 1차 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와 남북관계는 과거의 대결시대에 비하면 훨씬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을 고립시키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ASEM은 9일 폐막과 함께 채택할 의장 성명을 통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6자회담 과정을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에 강한 지지의 뜻을 밝히고,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당초 배정된 3분을 훨씬 초과해 10분가량 연설하면서 유엔 개혁 문제도 상세히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현재 논의 중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개혁이 민주성과 지역 대표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유엔이 다자주의를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기구이고, 유엔 회원국 수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유엔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상임이사국의 경우 합리적인 질서를 주도할 수 있는 의지와 역량에 관해 소속된 집단이나 지역의 신뢰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그동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증설을 반대해 왔으나 이날 언급은 이 문제에 관해 어느 정도 융통성을 두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 상임이사국의 자격 기준으로 ‘지역 내 주변 국가의 신뢰’를 꼽은 것은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 대통령은 8일 오후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40분간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이 결국 핵을 포기하게 되면 에너지와 경제 지원, 개혁 개방 문제를 풀어가는 데 유럽연합(EU)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노이=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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