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장관 일행이 식당에 도착하자 남궁정 자이툰부대 12민사여단장의 선창에 따라 한국군 장병 500여명이 일제히 일어서서 “파이팅”을 외쳤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전 개전 이후 모두 6차례 현지를 방문했다. 하지만 미군을 제외한 이라크 주둔 29개 동맹국 부대를 방문한 것은 자이툰부대가 처음이다. 럼즈펠드 장관은 걸프지역에 배치된 미 해군 항공모함 존 F 케네디호에서 동맹군 국방장관 회담을 가진 뒤 이라크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오후 5시25분 자이툰부대 주둔지로부터 5km쯤 떨어진 아르빌공항에 헬기로 도착해 경호원 등 40여명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차량으로 이동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국 시민을 대표해 자이툰부대 장병들이 수행하고 있는 임무에 대해 감사한다”며 “이곳에 온 장병들이 모두 지원병이라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동맹은 가깝고도 소중하며 특별한 관계”라고 강조한 뒤 “50년 전 한국과 미국이 힘을 합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냈고, 이제 한국은 그와 같은 기회를 이라크에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서울의 한국 국방부로 위성전화를 걸어 윤광웅 국방부 장관과 통화하고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 거듭 사의를 표했다.
황 부대장은 환영사에서 “바쁜 일정 중에도 부대를 방문한 데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자이툰 사단은 이라크의 안정과 평화·재건 노력을 통해 이라크에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동맹국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특파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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