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대사관은 11일 “이 프로그램 때문에 한국 고용주들이 스리랑카인의 채용을 꺼린다는 근로자 관리업체의 불만을 받고 8월26일 정연주 KBS 사장에게 시정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 위자야시리(G Wijavasiri) 스리랑카 대사는 5일 영자 일간지 ‘코리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KBS ‘폭소클럽’에서는 스리랑카 인들이 사장에게 불평만 늘어놓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한국인들이 스리랑카 근로자들을 꺼리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위자야시리 대사는 8월 한국 정부가 합법적인 근로자 신분을 보장하는 외국인 고용 허가제를 시행한 이래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중 고용된 사람은 예상보다 적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뭡니까 이게’ 코너는 신인 개그맨 정철규가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블랑카’ 역을 맡아 외국인 노동자의 애환과 비뚤어진 한국 문화를 풍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코너는 2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한국 고용주들의 착취 문제를 다뤄 중소기업 사장들의 항의방문을 받기도 했다.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미국 TV에서 한국을 비하하면 우리도 기분 나쁘다. 내가 즐거워도 상대가 고통스러우면 안 된다”(‘황광진’) “공영방송이 외교 분쟁을 일으켜서야 되겠는가”(‘여화경’)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김충 PD는 “외국인 노동자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를 묘사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취지”라며 “본의 아니게 스리랑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폐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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