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4분기(1∼3월)에 이어 2·4분기(4∼6월)에도 아시아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율 둔화와 내수침체 여파로 성장률이 높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많아 아시아 다른 국가와의 성장률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5%를 기록한 반면 주요 경쟁 상대국인 싱가포르는 12.5%, 홍콩은 12.1%, 대만은 7.7%로 모두 한국보다 높았다.
또 중국은 9.7%, 인도는 7.4%로 고속 성장을 계속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인도네시아(4.3%)를 제외하고는 아시아 주요 경쟁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선진국인 일본의 2·4분기 성장률은 4.2%였다.
1·4분기에도 한국의 성장률은 5.3%에 머물렀다. 반면 △중국 9.8% △인도 8.2% △싱가포르 7.5% △홍콩 7.0% △대만 6.7% 등으로 아시아 주요 국가는 한국을 앞질렀다.
한은 고용수 아주경제팀장은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 증가가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면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한국은 수출과 내수가 단절돼 성장세가 뒤처졌다”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율 둔화로 하반기 성장률은 4%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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