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국경선 획정 합의…푸틴 ‘송유관 中연결’은 거부

  • 입력 2004년 10월 15일 18시 36분


중국과 러시아가 14일 양국간 4300여km에 이르는 국경선 획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러 변계동단(邊界東端) 보충협정’을 포함한 3건의 국경선 획정문서에 합의했다.

양국은 1991년과 1994년 전체 국경선의 98%에 이르는 경계를 획정하는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번에 채택된 보충협정은 헤이룽(黑龍)강 중류의 헤이샤쯔(黑할子)섬을 비롯한 중국 동북부 지방의 하중도와 삼각주 등 일부 미해결 지역에 대한 경계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국경선 획정문서에 서명한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00여년의 양국 관계사에 기념비적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옛 소련은 1969년 3월 우수리강의 전바오(珍寶)섬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규모 무력충돌을 일으킨 바 있다.

두 나라 정상은 또 러시아의 체첸과 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자치구의 동(東)투르키스탄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대테러 공조를 강화키로 했다.

양국은 에너지 협력에도 합의했으나 러시아는 중국이 요청한 시베리아 송유관의 중국 연결 문제에 대해서는 “(러시아) 국익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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