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요노 印尼대통령 취임…사상 첫 평화적 정권교체

  • 입력 2004년 10월 20일 18시 12분


20일 인도네시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신임 대통령(오른쪽). 대선에서 패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자카르타=AFP 연합
20일 인도네시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신임 대통령(오른쪽). 대선에서 패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자카르타=AFP 연합
지난달 20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당선자(56)가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해 직무를 시작했다.

그는 향후 5년간 세계 4위 인구대국(2억3800만명)이자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를 이끌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을 뿐 아니라 첫 직선 대통령을 갖게 됐다.

유도요노 신임 대통령의 앞길에는 풀기 어려운 과제가 산적해 있어 인도네시아의 미래에 순풍이 불어올지는 불확실하다. 의회 장악, 경제 회복, 부패 척결이 3대 핵심 과제다.

▽의회 충돌 불가피=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투쟁당(PDI-P) 등 기존 세력은 자신들이 장악한 의회를 통해 각종 개혁에 발목을 걸 태세다. 유도요노 신임 대통령을 반대하는 민주투쟁당과 골카르당 연합세력은 의석 550석 중 절반을 훨씬 넘는 308석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유도요노 신임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은 의회 내 제4당으로 전체 의석의 10%(55석)밖에 안돼 국정 수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의회의 의석 분포
(단위:석)

의석
골카르당128
민주투쟁당109
통일개발당58
민주당(여당)55
국민수권당53
국민계몽당52
총 550석. 올해 4월 총선이 실시돼 10월 1일에 5년 임기 시작.

▽경제회복과 부패 척결=유도요노 신임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부패 척결’을 공약해 민심을 얻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아직도 1997년 아시아를 휩쓴 금융위기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10%가 넘는 실업률을 약속대로 임기가 끝나는 2009년까지 5%로 줄이고, 4%대의 경제성장률을 7%대로 끌어 올리는 일이 시급하다.

그는 최근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경제 장관은 민간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사를 초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간 방식의 각종 인센티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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