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들의 신변 안전과 한국행을 성사시키기 위해 중국 외교 당국과 협의 중이다.
중국측은 최근 미국의 북한 인권법안 통과를 전후해 탈북자들의 외교공관 및 국제학교 진입 횟수가 빈번해지고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는 점을 우려해 한때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오후 3시경 학교 주변에 배치했던 수십명의 공안 대부분을 철수했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측이 일단 우리와 협의가 끝날 때까지 이들을 강제 연행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들은 여성 22명과 남성 7명이며 7, 8세 어린이 2명과 10대 3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 중에는 북한을 탈출한 지 1개월 된 일가족과 탈북 7년간 중국에서 생활한 모자, 지난달 폭발설이 나돌았던 양강도 출신 주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베이징 교외 창핑구 취난(渠南)촌의 학교 후문을 통해 교내에 들어간 뒤 공터를 가로질러 300여m 떨어진 본관 5층 건물의 1층 교장실로 들어가 한국행을 희망했다. 이들이 학교로 들어갈 때 후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보안요원도 없어 제지를 받지 않았다.
대사관은 이들을 영사부 내 탈북자 보호시설로 옮길 방침이나 현재 한계에 이른 수용능력 및 중국측과의 협상 기간 등을 고려해 당분간 학교측이 이들을 수용 보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학교측은 사무실 2개를 임시 숙소로 배정하고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