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언더우드선교상 수상자로 결정된 한국-방글라데시개발협회(KDAB) 장순호 이사(49·사진)는 방글라데시에서 20년간 의료·교육봉사 활동에 헌신해 온 인물.
1980년대 초 충북 청원군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던 그는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한 방글라데시 대표를 우연히 만나게 됐다.
“‘방글라데시의 한센병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을 보내 달라’는 말이 가슴에 화살촉처럼 박히더군요. 결국 1984년 간호사였던 아내와 한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방글라데시로 떠났죠.”
모든 것이 낯선 곳에서 그는 언어와 현지문화를 익히는 일부터 시작했다.
대학에서 벵골어를 배우는 등 2년여간의 준비를 거쳐 현지에 KDAB를 설립했다. 이어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 농군학교를 세웠고 빈민들을 위한 직업학교도 열었다.
1992년에는 방글라데시 북부의 상습 자연재해 지역인 질마리에 보건소를 새로 짓고 의료봉사 활동과 교육사업을 펼쳤다. 장 이사는 26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한 뒤 특강을 갖고 11월 1일 방글라데시로 돌아간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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