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新兵 집단 피살]이라크 테러 핵심은 ‘살라피스’

  • 입력 2004년 10월 25일 18시 36분


알 자르카위
알 자르카위
‘사담 후세인의 잔당, 폭도, 반란자, 반미 저항군, 해외파 테러리스트….’

이라크 전쟁이 끝난 뒤 미군과 이라크 과도정부는 저항세력을 이렇게 불렀다.

이 가운데 미군과 이라크 경찰 및 이라크 보안군에 대한 폭탄테러와 요인 암살, 외국인 납치 및 살인을 주도하는 핵심 저항세력 ‘살라피스(계승자)’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살라피스는 이슬람 원리주의 신봉자로 시리아 요르단 예멘 알제리 등 중동과 아프리카 이슬람 국가에서 지하드(성전)를 위해 이라크에 잠입한 해외파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을 일컫는다.

이들은 예언자 마호메트 이후 이슬람 초기 3세대(마호메트 세대+그 다음 세대인 ‘타비운’+타비운의 계승자 ‘타바 알 타비인’)를 신봉하고 있다.

이슬람 제2의 성전 ‘하디스’에서 “최고의 백성은 내 세대의 사람들이고 그 다음은 그들의 다음 세대(타비운), 그 다음은 그 다음 다음 세대(타바 알 타비인)”라는 마호메트의 말에 따른 것이다. 마호메트의 시대에 얼마나 가깝게 태어났는지를 정통성의 지표로 삼고 있는 것이다.

개혁 이슬람교의 한 종파인 와하비파도 이 그룹에 속하지만 2세대인 타비운까지만 권위와 정당성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살라피스와 차이가 있다.

살라피스들은 팔루자 라마디 사마라 등 이라크 수니파 지역에 은신해 활동하고 있다. 규모는 최소 수백명에서 많게는 1만명.

뉴욕타임스는 21일 “이라크 핵심 저항세력은 8000∼1만2000명으로 추정되지만 동조 세력까지 합치면 2만여명”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50여개 무장조직 산하에 들어가 지시를 받고 활동한다.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 충성을 맹세한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살라피스를 지휘하는 총본부는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 타우히드는 살라피스들이 가장 신성하게 생각하는 단어다. 이 단체는 최근 ‘탄짐 카에다트 알 지하드 피 발라드 알 라피다인’(이라크내 성전을 위한 카에다 조직)’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