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4시 현재 인명 피해는 사망 25명, 실종 8명, 부상 2400여명으로 집계됐다. 58개 마을이 완전 고립됐고 10만명의 주민이 가옥 붕괴, 산사태 우려 때문에 대피했다.
도쿄(東京)∼니가타 신칸센은 수주일 뒤에야 정상화될 전망이다. 도로와 철도망 혼란으로 식품 공급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여진이 잦고 진도가 강한 것은 “진원이 지표 밑 13km로 가깝고 단층면이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단층면에 요철이 많아 한꺼번에 미끄러지지 않고 간헐적으로 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산사태로 흙더미에 묻힌 나가오카(長岡)시의 목조 2층 건물에서는 75세 노모를 온몸으로 감싼 42세 아들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외지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는 아들은 몸이 불편한 모친을 돌보러 매주 금요일 오후 집에 왔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필사적으로 어머니를 지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진 충격으로 니가타현 내 곳곳의 해발 고도가 높아지거나 낮아지고 수평 이동하는 등 커다란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일본 국토지리원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관측한 결과 오지야(小千谷)시는 평균 24cm 융기하고 스몬(守門)과 야마토(大和) 일대는 각각 9cm, 4cm 함몰됐다. 또 스몬은 북서쪽으로 20cm, 오지야는 남서쪽으로 9cm가량 수평 이동했다.
이 일대 활성단층은 지하 2.8km까지 올라와 있어 지각변동이 심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가 노벨문학상 수상작 ‘설국’을 집필한 곳이자 소설의 무대인 에치고유자와(越後湯澤)의 다카한(高半)여관도 지진 피해를 보았다.
유명한 온천관광지인 이곳에서도 유서 깊은 이 여관은 본관 복도 벽이 무너지고 전시 중이던 도자기들이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
○…니가타현 일대의 상당수 기업이 조업을 중단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마쓰시타전기의 대규모집적회로(LSI)공장, 산요전자 공장, 제지공장 등이 가동을 중단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