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톰슨 사장이 주도하는 이 같은 변화는 당장 내년에 추진될 예정이다.
BBC는 급격한 인원 감축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외주제작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일부 기능을 민영화하며 △런던에 거주하는 직원의 지방 이주 확대 조치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BBC의 인력 감축 구상은 2006년 만료되는 10년 기한의 공영방송 면허 갱신을 앞두고 마련됐으며 이 같은 자구 노력은 정부로부터의 보조금 수령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시청료를 징수할 수 있는 권리인 공영방송 면허를 10년마다 갱신하고 있다.
BBC는 지난해 28억파운드(약 5조8400억원)에 이르는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았고 2억4900만파운드(약 5194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
톰슨 사장은 전임자인 그레그 다이크 시절부터 추진해 온 고비용 투입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이크 사장 시절 간부 수는 5000명 선으로 늘었지만 비용 절감 노력은 이라크전쟁을 둘러싼 BBC 보도와 정부간의 갈등으로 인해 제대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톰슨 사장은 이달 초 BBC 간부 200명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고통스러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들은 구조조정 규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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