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지지도에서 초접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두 후보는 남은 선거자금과 운동원들을 이들 지역에 집중 투입, 8개 주에 걸려 있는 선거인 104명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격전지 판세=50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선출될 대통령 선거인은 536명으로 26일 현재 42개 주와 워싱턴 DC의 434명은 지지 후보가 거의 결정됐다는게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227명, 케리 후보는 207명의 선거인을 사실상 확보한 셈이지만 모두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 270명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8개 주 가운데 2000년 대선 당시 득표율 5%포인트 차이로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필라델피아주를 제외한 7개 주에서는 부시 대통령과 고어 후보가 득표율 3%포인트 이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들 격전지는 여론조사 시기와 기관에 따라 두 사람의 지지도 우열이 달라 전문가들조차 선거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 분석가들과 각 후보 보좌관들은 8개 주 가운데 2000년 대선 때 고어 후보가 승리한 5개 주 중에서 뉴멕시코, 아이오와, 위스콘신주가 이번에는 부시 대통령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반대로 부시 대통령이 승리했던 오하이오, 플로리다, 뉴햄프셔 등 3개 주는 모두 케리 후보가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
이렇게 될 경우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선거인은 각각 249명과 258명이 되며 결국 승패는 21명의 선거인을 뽑는 펜실베이니아와 10명을 뽑는 미네소타에서 가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펜실베이니아와 미네소타주에서는 2000년 대선 당시 고어 후보가 모두 이겼지만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부시 대통령이 취임 후 42번이나 방문하며 공을 들여 결과가 주목된다.
▽격전지 필승 전략=두 후보 진영은 사활이 걸려 있는 만큼 격전지에 돈과 인력을 총동원해 마지막 결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는 남은 기간에 자신들은 물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아널드 슈워제너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득표에 도움이 될 명망가들까지 동원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부시 대통령은 부동층 여성들을 주 공략 대상으로 설정, 테러와의 전쟁을 이슈로 강력한 지도자상을 계속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에 비해 케리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의료보호 등 중산층 유권자를 겨냥한 전략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두 후보가 그동안 얼마나 이들 지역에 공을 들여왔는지는 방문한 회수가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3월3일 이후에만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주에 각각 16회 △오하이오주에 15회 △아이오와에 12회나 다녀왔다.
케리 후보도 같은 기간에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 각각 25회 △펜실베이니아에 22회 △위스콘신에 15회나 방문할 정도였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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