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현상은 미국인의 삶의 방식을 바꿔놓은 9·11 테러와 이라크전쟁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나타났다. "더 이상 유권자 무관심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PEAD 증상은 지지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지는 악몽을 꾸거나, 잠을 잘 못 이루고, 지지후보가 낙선할 경우에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불안해하거나, 자신의 표가 집계에서 제외될지 모른다는 불안해하는 것 등이다.
또 상당수 유권자는 투표결과가 '재검표 소송'으로 이어진다면 약 5개 주에서 동시에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도 걱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썼다.
신문은 정치인의 상호비방이 이런 증상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지지자는 민주당 존 케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테러리스트나 테러전쟁에 반대한 프랑스에 '유약한 정책'을 펴며, 결국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대권이 넘어갈 것으로 걱정한다. 또 민주당 지지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집권은 전쟁의 연속이고, 경제는 봉건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데이비드 거겐 하버드대 교수는 "두 후보가 상대방을 괴물로 묘사하고, 공포심을 지지세 결집의 방법으로 사용하면서 이런 일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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