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잡지 “푸틴, KGB요원일때 우둔했다” 주장

  • 입력 2004년 10월 28일 0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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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옛 동독에서 국가안보위원회(KGB) 요원으로 근무할 때 역할이 ‘피라미(small fish)’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독일의 한 잡지에 의해 제기됐다.

정치잡지인 키케로는 28일자 발간에 앞서 26일 공개한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동독의 비밀경찰인 슈타지의 마르쿠스 볼프 전 국장은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1985년에서 1990년까지 드레스덴에서 KGB로 활동하는 동안 “지극히 겉돌았다”고 말했다. 볼프 전 국장은 또 “그가 5년간의 동독 생활에서 동독국가인민군 동(銅)훈장만 받았다는 사실에서도 (겉돈 것을) 알 수 있다”며 “그 상은 청소하는 여성들도 받는 것”이라고 폄훼했다.

드레스덴에서 푸틴과 함께 근무했던 당시 KGB 요원 블라디미르 우즈졸레프는 “푸틴의 주된 임무는 서독에서 스파이 역할을 할 동독인과 개발도상국 출신 대학생들을 포섭하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푸틴은 5년간 단 2명만 포섭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더구나 푸틴이 포섭한 클라우스 자우니크라는 동독인은 1990년 통일 이후 독일 방첩기관에 체포되자 KGB 드레스덴 지부 요원을 포함해 최소한 15명의 KGB 요원 정체를 폭로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러시아 내에서도 2008년 임기를 앞둔 푸틴 대통령이 권력을 강화하며 3선 개헌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비꼬는 투의 비판여론이 잇따르고 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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