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케리? 증시는 누굴 좋아할까… 美대선과 11월 증시

  • 입력 2004년 10월 28일 18시 23분


‘11월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다음달 증시는 △미국 대통령선거 △환율 △금리 등 세 가지 변수에 따라 출렁거릴 전망이다.

미국 대선이 빠른 시일 내 결판나고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로 돌아설 경우 증시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금리가 인하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들 세 변수가 반대로 움직이면 약세장이 장기화할 수 있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63포인트(2.92%) 오른 833.54를 기록했지만 대세 상승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세 변수=우선 11월 2일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선거. 누가 당선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존 케리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의 당선이 선거 당일 확정되면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에서 호재가 되기 때문.

문제는 두 후보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돼 2000년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는 점.

2000년 대선에서는 개표 직후 1, 2위 득표자간 표차가 적어 당선자가 가려지지 않았다. 결국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 5주가 걸렸고 이 기간 미국 증시는 혼란에 빠졌다. 이런 상황이 또 벌어지면 미국 증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 때문에 출렁거릴 수 있다.

11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중요 변수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실장은 “미국이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한국의 금리 움직임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 움직임도 주가에 부정적이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떨어지면 국내 수출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지기 때문. 경기 버팀목인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약세장 투자전략=증권사들이 제시한 11월 종합주가지수 예상 범위는 750∼900선. 증권사들은 중국 경제 성장세가 긴축정책 때문에 둔해지고 있는데다 국내 경기 회복 시점을 점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약세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11월 증시는 유가와 환율 등 거시적 변수와 외국인 매매 동향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관련주에 대한 투자를 유보하고 이른바 ‘틈새 종목’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대한항공이나 한진해운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외화 부채가 줄어드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돌발 변수가 생겨도 비교적 안정적 주가 흐름을 보이는 내수 관련 종목이나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주식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11월 증권시장 전망
구분삼성증권LG투자증권현대증권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종합주가지수750∼850770∼850750∼900750∼850780∼880
증시 변수미국 대선과 북한 핵협상 결과환율과 수출 동향유가와 정보기술 경기원자재 가격과 세계증시 동향중국 철강재 가격 등 경기 동향
외국인 동향주가 추가 하락하면 매수 전환 가능성소폭 매도 우위 예상고유가 충격 탓 관망세초반 순매수, 중반 이후 순매도소폭 순매수로 바뀔 수 있음
금리 전망미국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한국 금리 동결 전망수출 동향에 따라 한국 금리인하 결정한국 금리 동결 전망미국 인상 가능성 큰 반면 한국 알 수 없음
투자 전략통신업종 유망, 금융업종 불안항공, 해운 등 운송업종 관심정보기술업종 투자 유보해야배당 관련주 유망내수 관련주 주가 회복 가능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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