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는 선거 지뢰밭=최소한 9건의 다양한 선거 관련 소송이 제기돼있다. 대표적인 소송은 유권자 등록의 유효 여부와 컴퓨터 투표 때 투표 내용을 인쇄하는 문제, 그리고 잠정투표 자격에 관한 것들이다.
민주당은 12일 주 정부가 유권자 등록 서류에 필요한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만여명의 등록 신청을 거부한 것과 관련, 주 정무장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시민권자 확인 등 사소한 기재 사항 누락을 이유로 투표권을 박탈한 것은 소수인종 유권자들의 투표를 막기 위해 지나치게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송은 27일 연방판사가 절차상의 이유로 기각했지만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추가 소송이 예상된다.
컴퓨터 스크린 터치 방식으로 투표할 경우 투표 내용을 인쇄하도록 요구하는 소송은 일단 원고측 패소로 결론이 났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투표소에서 신원 확인이 안 될 경우 허용하는 잠정투표를 같은 선거구(프리싱크트·Precinct) 내에서만 허용하기로 한 것도 시비의 대상이 돼 있고 민주당이 부재자투표 용지 5만8000여장이 사라졌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도 결과가 주목된다.
이밖에 2000년 대선 당시 재개표 시비의 원인이 됐던 펀치카드 투표기가 아직 남아 있어 투표 당일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판세도 초경합=각종 여론조사 결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초경합 상태에 있다.
부시 대통령은 주 인구의 16.8%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 유권자 지지에서 케리 후보를 61 대 32로 앞서고 있지만 인구의 14.2%에 해당하는 흑인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동생인 젭 부시 주지사가 69%라는 높은 지지를 얻고 있고 허리케인 피해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 대책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케리 후보는 2000년 대선 때 도둑맞은 표를 되찾자며 투표 참가를 독려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플로리다주 선거 결과는 히스패닉계의 향배와 60만명에 이르는 신규등록 유권자의 투표율 등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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