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그룹은 "(진보적인) CBS 방송이 지난 주 9·11 테러 희생자가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지지한다는 화면을 내 보냈지만, 그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며 공정성을 문제 삼고, 진보그룹은 중도적인 NBC의 정치토크쇼를 겨냥해 "이슈를 왜곡해 '오른쪽'으로 몰아갔다"고 비난하는 식이다.
비판자들은 대체로 정치적 색깔이 분명하다는 것이 신문의 지적. 뉴욕대 제이 로젠 교수는 "언론도 너무 정치화했고, 언론비판 그룹도 너무 정치적"이라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부 블로그나 홈페이지에는 "해당 기자에게 전화를 걸거나, e 메일을 보내자"는 주장도 담겨 있다. 기자들은 "당장 영향은 안 받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측면이 있다"는 반응이다. 물론 "독자 또는 시청자와 이런 식의 대화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방송사도 경쟁사 보도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ABC 방송은 2002년부터 인터넷에 '더 노트(The Note)'라는 공간을 마련해 방송보도를 비판적으로 평가해 왔다. 또 NBC 방송의 간판앵커 톰 브로커는 CBS의 '메모 게이트'를 거론하면서 "(부시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적인 성전(지하드)"이라고 공개 비난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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