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부동층 6% 누구 손 들어줄까

  • 입력 2004년 10월 31일 15시 38분


막판까지 표심(票心)을 결정 못한 부동층 6%는 11월2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여론조사 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셔널의 존 조그비 대표는 지난달 29일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의 표심'을 해부하면서 "부동층 6%는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하는 회견 요약.

28일 발표된 로이터통신-조그비의 공동 조사결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각각 47%를 얻어 우열을 못 가렸다. 47%는 두 후보의 탄탄한 지지기반으로 변심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부동층 6%를 상대로 부시 대통령의 재선 필요성을 물어봤다. 부동층 응답자의 20%만이 "대통령은 재선될 만하다"고 답했다. 30~40%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고, 나머지는 "정말 모르겠다"고 답했다.

선거일 직전까지 계속될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마(魔)의 48%벽'을 넘느냐가 관건이다. 역사적으로 현직 대통령이 선거전 여론조사에서 48%를 넘지 못하면 선거에 졌다.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20대 유권자의 투표율은 낮았지만, 이번에는 부동층에 청년이나 노년층이 아니라 중년층에 많았다. 부동층은 별도 조사에서 △한때 한 후보를 지지했다가 마음을 원점으로 돌렸고 △핵심 선거이슈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투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전체 투표율이 55%로 높아진다면 케리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부동층은 부시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좋아한다. 그의 리더십이나 단호함을 높게 평가했고, 도덕성 및 가족중시 성향을 바람직하게 봤다. 그러나 이라크전쟁에는 대다수가 반대했다.

그들은 경제 및 사회보장정책에서는 케리 후보를 지지했다. 다만, 케리 후보가 표를 얻기 위해 신념과 다른 말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은 갖고 있다.

▽조그비 대표는 누구? =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올 5월, 9월 두 차례 공개적인 신문 기고문에서 '케리 후보의 승리'를 전망한 바 있다. 그의 친형인 제임스 조그비는 2000년 대선 당시 미국내 아랍계 대표로 앨 고어 후보의 참모로 일한 바 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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