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인질 처참하게 살해된채 발견

  • 입력 2004년 10월 31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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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테러조직에 납치된 일본인 고다 쇼세이(香田證生·24)가 30일 밤(현지시각) 바드다드 시내에서 머리가 잘린 처참한 모습으로 숨진채 발견됐다.

일본 정부는 피살자가 고다씨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는 한편 테러조직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자위대를 이라크에 계속 주둔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31일 기자회견에서 "바그다드에서 발견된 시체의 지문과 인상착의 등을 전문가들이 감식한 결과 고다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는 국제 사회와 협력해 단호한 자세로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라크에 파병된 자위대를 철수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그다드 시내 하이파 거리에서 발견된 시체는 두 팔이 뒤로 묶여 있었으며, 머리는 참수된 채 등쪽에 놓여 있었다고 현지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일본인이 이라크에서 테러조직에 납치돼 살해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이라크에서 숨진 일본인 희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일본 언론들은 고다씨의 피살이 확인됨에 따라 테러단체의 자위대 철수요구를 초기 단계부터 거부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정치적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테러리스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성전을 위한 카에다 조직'은 지난 26일 납치된 고다씨의 모습을 공개하고 48시간안에 자위대가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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