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임스 ‘219년만의 변신’…타블로이드만 제작키로

  • 입력 2004년 10월 31일 18시 11분


2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대표적 일간지인 ‘더 타임스’가 1일자부터 기존의 대형 판형을 없애고 타블로이드 판형(콤팩트 판형·사진)으로만 신문을 만들겠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더 타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타블로이드 판형을 만들어 기존의 대형 판형과 함께 시험 판매한 결과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내려 이같이 결정했다.

이 신문의 로버트 톰슨 편집장은 “타블로이드 판형의 출범으로 신문 산업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더 타임스는 타블로이드 판형을 기존 판형과 같이 판매한 결과 판매 부수가 평균 4.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형 판형을 단계적으로 없애고 타블로이드 판형만 판매한 일부 지역에서 판매 증가율이 더 높았다는 것.

1785년 창간된 더 타임스는 이른바 ‘권위지’ 시장에서 선호되는 대형 판형만을 고집해왔지만 지난해 10월 경쟁지인 ‘인디펜던트’지가 타블로이드 판형 제작으로 성공한 데 자극받아 타블로이드 판형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더 타임스의 일부 독자들은 타블로이드 판형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영국 신문업계는 이들이 구독 신문을 바꿀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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