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걸고 패배를 공식 인정한 뒤 매사추세츠주 보스톤에세 일시 칩거했던 케리 의원은 6일 저녁 워싱턴 시내 한 식당에서 400며명의 선거 참모와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케리 후보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0년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두 차례나 공화당 후보 지명에 도전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하나님은 종종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한다"면서 "나는 투사이며 전에도 재기한 적이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받았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전했다.
케리 의원의 선거참모였던 봅 슈럼도 8일 기자들에게 "케리 의원은 2000년 대선에서 패한 뒤 앨 고어 전 부통령이 한 것처럼 하지 않을 것이며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케리 의원은 당내 추종세력이 많고, 강력한 정치자금 모금 기반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케리 의원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데 그것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케리 의원의 대선 재출마 계획에 대해 많은 민주당 인사들은 당이 새로운 얼굴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이유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소개했다.
케리 선거진영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케리 의원의 성공적인 모금 배경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반대였지 케리 의원에 대한 열광은 아니었다면서 케리 의원이 같은 일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의원의 선거전략에 관계한 다른 민주당 인사도 "케리 의원이 지난번에 잘했으니 다음에도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케리 의원은 다음 주에 재개되는 상원에 출석해 주목되는 역할을 할 것이며 향후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의원은 민주당의 새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자신의 위상 제고를 위해 정치활동위원회(PAC)를 조직하고 싱크탱크를 설림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