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사는 대북(對北)정책 변화의 진폭이다. 그래서 사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이 더욱 중요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후 첫 대면인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방향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생산적인 회담이 되려면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되 북한을 대화로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6자회담은 북핵 해결을 위한 최선의 길이다.
부시의 재선과 온건파 파월의 퇴장으로 미국의 일방주의 및 강경 외교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미군의 이라크 팔루자 공격은 그런 우려에 힘을 실어준다. 노무현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 연설을 토대로 한미 정상이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 배제를 다짐할 수 있다면 한반도 안정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국무부 입성은 나쁜 소식만은 아니다. 그는 강경파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과 파월이 대표하는 온건파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해 왔다. 6자회담이 바로 타협의 산물이다. 정부도 2년 가까이 라이스와 접촉해 왔기 때문에 대비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미국 외교정책의 기조가 변하더라도 한반도정책은 기존 틀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미국이 변화를 얘기한다면 정부는 변하지 말아야 할 논리를 제시해 급격한 변화를 막아야 한다. 북핵의 경우 새 외교안보팀 출범을 계기로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해결이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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