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서비스수지는 5억4000만달러 적자로 2001년 4월 적자를 낸 이후 43개월째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의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66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1990년대 들어 적자를 면치 못하던 서비스수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흑자(10억2000만달러)를 냈다가 1999년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서 올해까지 6년 연속 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가장 오래 계속된 기간은 1990년 11월부터 1994년 10월까지로 47개월이다. 이번 43개월 연속 적자는 사상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이처럼 서비스수지 적자가 계속되는 것은 해외여행과 유학 및 연수비용이 증가하고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비와 법률 자문료 등 사업서비스수지 적자폭도 매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 적자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여행수지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49억7860만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 규모(47억4460만달러)를 넘어섰다.
사업서비스 적자 규모는 해외 광고 및 마케팅, 경영컨설팅, 법률 자문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들어 10월까지 39억39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적자 규모(43억6200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또 특허권 등 사용료수지는 매년 2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은 국제수지팀 이인규 차장은 “서비스수지는 한 번 적자로 돌아서면 흑자로 바뀌기 쉽지 않다”며 “불요불급한 해외여행을 줄이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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