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X세대는 1961년부터 1981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 한국으로 치면 현재 40대에 들어선 386세대와 20대 초반까지의 젊은층을 아우르는 세대다.
이들은 대체로 10대 초반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경우가 많다. 직장에서 한창 일할 나이지만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고 가족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고 미 언론들은 소개하고 있다.
USA 투데이는 최근 X세대 아빠들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직장 내에서의 승진에 유리한 보직과 보다 높은 보수를 포기하고 일 부담이 적은 보직이나 보수가 낮은 일자리를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자녀들이 성장한 뒤에 다시 직장에 전념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미국에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가정과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해 고민하다가 결국 직장을 포기하거나 가정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과 비슷한 현상이 남자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X세대는 대체로 직장을 중시하고 일에 전념하느라 자신들과 함께 지낸 시간이 별로 없었던 베이비붐 세대(1943∼1960년 출생)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 따라서 그 어떤 세대보다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은 세대라는 것이다.
미국에는 부인이 직업을 갖고 일하는 대신 집에서 자녀들을 돌보고 가사 일을 하는 남자가 2003년 인구통계 결과 36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6년 인구통계에서는 240만명이었으니까 무려 120만명이 늘어난 것. 물론 미국 전체로 볼 때 결혼한 부부가 5860만쌍이나 된다는 점에 비춰보면 아직은 비중이 크다고 할 수는 없다.
직장 내 상담전문가인 수전 자이텔은 “최근의 현상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아버지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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