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에 대해 “이 같은 기념우표 발행은 다른 국가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고 중국 정부의 고구려사 왜곡과는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표 발행 시기가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란 단어가 삭제된 사실을 본보가 단독 보도(7월 9일자 A2면)한 시점임을 감안할 때 “정부가 우표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6월 쑤저우(蘇州)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북한과 중국 양측의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지안(集安) 현 고구려 왕성 왕릉과 귀족묘 등을 담은 우표를 7월 발간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8월 말 중국 측과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대한 구두 양해 사항을 결정할 때 이 우표 건은 거론하지 않았다. 또 문제의 우표를 확보해 정보통신부에 넘긴 것은 이달 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보통신부도 내년 7월 고구려 유적 기념우표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고구려 역사분쟁이 한중간 ‘우표 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