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구미천하장사씨름대회 최강단전이 열린 3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 뉴질랜드씨름협회의 퀸틴 더프 부회장(35·사진)과 닉 맥나미 씨(34)는 “원더풀”을 연발했다. 이들이 씨름경기를 현장에서 본 것은 이날이 처음.
변호사인 더프 부회장은 “비디오로만 보던 씨름을 실제로 보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재미있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이들이 씨름 팬이 된 것은 번 위니타나 뉴질랜드씨름협회 회장(55)의 권유 때문. 사업차 한국을 자주 드나들다 씨름의 매력에 빠진 위니타나 회장은 2001년 지인들을 모아 뉴질랜드씨름협회를 만들었다. 현재 회원은 50여 명.
더프 부회장은 “그동안 씨름 비디오를 보고 협회 사무실에 샅바 몇 개 구해 놓는 정도에 그쳤지만 앞으로 한국과의 본격적인 교류를 통해 뉴질랜드에서 씨름 보급에 나설 계획”이라며 “우선 한국인 씨름 코치를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럭비와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고 뉴질랜드 스트롱맨(힘센 사나이)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의 맥나미 씨는 “씨름 기술을 터득해 한국 선수들에게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구미=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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