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릭 美 국토안보부 장관, 한국서 낳은 딸 화제

  • 입력 2004년 12월 5일 14시 02분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 미국의 국가안보를 책임지게된 버나드 케릭 미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49·사진)는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여성과 동거중 낳은 딸을 되찾은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

그의 가족관계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한국에서 딸 하나를 두었고 첫 번째 결혼에서 낳은 아들은 경찰이 되기위해 훈련을 받고 있으며 두 번째인 현재의 부인 할라와의 사이에 어린 두 딸을 두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딸은 그가 1974년 12월부터 1976년 2월까지 주한미군 헌병으로 근무중 '선자'라는 이름의 한국여성과 동거중 낳은 리사(27).

케릭씨는 2001년 출간간 자서전 '버려진 아들'에서 "1974∼76년 주한미군 헌병으로 근무하면서 낳은 딸 리사를 미국으로 데려오지 못한 것에 대해 참회하고 있으며 언젠가 나의 실수를 바로잡겠다고 기도하며 살아왔다"고 표현한 바 있다.

뉴욕 시경국장 퇴직후 2002년 어느날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잃어버린 딸 이야기를 했고 다른 미군과 결혼해 미국으로 이사해 살고 있던 선자씨가 TV를 통해 케릭씨를 알아보고 이를 딸에게 연락해주었다.

애틀란타에 살면서 24년만에 생부와 전화통화를 한 리사는 케릭씨가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 연락이 끊기는 바람에 찾지 못한 것이란 점을 알게되자 24년만에 눈물의 상봉을 했다.

케릭씨는 또 자서전에서 "주한미군 근무시 태권도를 통해 자아를 정립하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할 수 있었다"고 적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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