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 첫날 회의에서 미국 정부는 “교토와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16일 공식 발효하는 교토의정서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채로 남았다. 미국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교토의정서에 비준한 선진국들은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에 비해 최소 5.2% 감축해야 한다. 유럽 국가들은 교토의정서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시한이 끝나는 2012년 이후의 체제도 논의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교토의정서 비준 반대 의사는 확고하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의 할런 잡슨 대표는 “미국은 향후 어떤 조약도 국내 경제를 침해해서는 안 되며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국가에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노력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의 번영과 행복을 높인다는 목표에 기여할 때만 지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 이후의 ‘포스트 교토의정서’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기상학 및 기상기술 투자, 국제협력 등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막는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청정에너지 기술 및 이산화탄소 저장기술 개발 노력 등을 내세우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