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을 전제로=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이 합의한 기본 원칙의 핵심은 ‘상호 휴전’을 통한 평화 정착이다.
우선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폭탄테러 등 공격을 중지하고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다고 약속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약속을 이행하는 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행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내년 7월까지 최종 ‘중동 평화협정’을 위한 ‘액션 플랜’을 준비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이를 위해 중동 평화의 모든 이해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중요한 정치회의’가 곧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정치회의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등 분쟁 당사국뿐 아니라 이집트 미국 러시아 유럽 국가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이집트 메나통신이 전했다.
▽산 넘어 산=이번 합의가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당장 내년 1월 9일로 예정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선거가 무사히 치러져야 한다. 미국 이집트 EU 등은 팔레스타인이 외세의 간섭 없이 지도자를 뽑을 수 있도록 내년 1월 수반 선거를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또 수반 선거에서 무력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후보가 당선돼야 하고 국내에서 정치적 위기에 몰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생존도 필요조건이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아라파트 전 수반의 사후 샤론 총리가 집권하는 시기야말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분쟁을 해결하고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면서 “마르안 바르쿠티의 수반 선거 출마는 팔레스타인의 단결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993년 9월 맺은 오슬로 평화 협정의 철저한 준수도 양측의 신뢰 구축에 필수적이다.
샤론 총리가 “이번 합의를 협정으로 부르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어디까지나 팔레스타인이 약속을 지킬 때 우리도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고위관리 역시 “양측이 휴전의 필요성을 이해한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한 것도 서로에 대한 불신이 깊게 남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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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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