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목사(50·왼쪽 사진)는 자신의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펴낸 ‘교회를 혁신하는 리더십’(두란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책에는 목사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구체적 대안들이 담겨 있어 한국 교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형 교회들이 갖가지 분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목사 세습 문제에 대한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목사의 카리스마에 의존해 성장해 온 대형 교회들이 변하지 않으면 한국 개신교계 전체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 석사학위를 받은 정 목사는 뒤늦게 목회를 시작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정 목사는 교인 300명에 불과했던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를 10년 만에 교인 2000명의 교회로 키웠다. 지난해 5월에는 대지 2만2000평에 건평 2000평의 웅장한 현대식 교회를 새로 지어 한 번에 1000명이 예배를 볼 수 있게 했다.
교회를 이렇게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교인 간 갈등과 무관심 등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혁신을 통해 해결한 덕분이란 게 정 목사의 설명이다.
그가 말하는 교회 혁신 리더십의 핵심은 △교회의 허물과 속성에 대한 정확한 진단 △교인들의 변화 욕구에 대한 올바른 파악 △경영 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개방적인 교회 운영 등이다. 그러나 정 목사는 목회자의 이런 변화가 교회 혁신의 충분조건은 못된다고 말한다.
정 목사는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에 적용해 성공을 거둔 팀 사역과 소그룹 공동체 운동을 교회 혁신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평신도 중심의 팀 사역이 활성화되면 교인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교회 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다양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정 목사는 또 소그룹 중심의 공동체 운동을 통해 교인들의 소속감을 키워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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