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마리 호이제 대변인은 “주회의실인 ‘프랑스 살롱’을 보수하던 인부들이 러시아나 동유럽제로 보이는 첨단 도청장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살롱’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세르게이 오르조니키제 유럽본부장 등 주요 인사들이 매주 수요일 원격 화상회의를 가질 뿐 아니라 국가 원수, 각국 각료, 대표단들도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유엔본부 측은 “누가 이 장치를 설치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네바의 한 경비 전문가는 “사진으로 판단해볼 때 문제의 도청 장치는 소리가 포착되면 전송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장치는 초단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도청 사실을 포착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도청 장치는 일부 부품의 크기가 요즘 나오는 부품보다 훨씬 큰 것으로 미루어 3∼4년 전 러시아나 동유럽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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