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순례’ 열풍…남미 종단루트에 관광객 몰려

  • 입력 2004년 12월 19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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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상품된 체 게바라 흉상혁명가 체 게바라가 1967년 볼리비아군에게 살해된 마을인 라이구게라에 세워진 그의 흉상.-사진 제공 뉴욕 타임스
관광상품된 체 게바라 흉상
혁명가 체 게바라가 1967년 볼리비아군에게 살해된 마을인 라이구게라에 세워진 그의 흉상.-사진 제공 뉴욕 타임스
미국 뉴욕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윌 앤토니오 군(17)은 2005년 대학에 입학하기 전 6개월간 아시아를 여행하려 했다. 그러나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본 뒤 남미로 목적지를 바꿨다.

로드무비 한 편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남미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혁명가가 되기 전 청년 체 게바라의 칠레에서 베네수엘라까지 남미 대륙 종단여행을 영상화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화제의 영화.

이 영화는 의과대학생인 게바라가 8개월간 남미를 종단하며 혁명가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렸다. 남미의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삼아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 영화는 8월 영국, 9월 미국에서 각각 개봉됐다. 한국에서는 11월 개봉. 영화가 개봉된 이후 남미를 찾는 영국과 미국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남미를 찾은 영국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했고, 미국 관광객은 22% 늘었다.

‘모토디스커버리’ 여행사는 게바라의 여행 경로를 따라 32일간 모터사이클로 달리는 상품을 내놓았다. 비용은 1인당 6950달러. ‘저니 라틴아메리카’ 여행사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페루 리마까지의 3주일짜리 여행상품을 판매 중이다. 1인당 4500∼5000달러.

볼리비아 정부도 10월 게바라가 붙잡히기 직전까지의 행군로를 상품화했다. 이 행군로의 종착지는 게바라가 사살된 ‘라이구게라’ 마을로 이곳에는 그의 거대한 흉상이 서 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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