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이 테러단체로 지정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알 마나르를 테러단체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하고 “알 마나르 직원이거나 알 마나르에 자금 또는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외국인은 누구든 미국 입국이 거부되거나 추방당하며 미국 위성망을 통한 이 방송사 프로그램의 방송도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 조치의 일환으로 국무부가 미국 내 각종 TV방송국을 상대로 알 마나르의 프로그램을 방영할 계획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는 언론 자유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 선동의 문제”라며 “미국에서든 어디에서든 테러단체가 TV 방송을 통해 증오를 확산하거나 선동하는 행위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13일엔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이 이 방송사의 반(反)유대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위성방송사 유텔셋에 대해 알 마나르 프로그램 송출 중단을 명령한 이후 유럽 전역에서 알 마나르 방송이 중단됐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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