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학문의 자유에 관한 충돌은 정치인 또는 교육당국과 자신들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커리큘럼 개정을 요구하는 교수들 사이에서 벌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정치 선전을 한다며 교수들을 비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실례로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는 3명의 신입생이 교수들이 요구한 독서 과제물이 기독교 신념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콜로라도와 인디애나 주에서는 전국적인 보수단체가 교수들의 좌파적 편견에 관한 학생들의 주장을 공개했다. 교수들을 수배자로 묘사한 포스터가 등장했는가 하면 살해 협박을 받은 교수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보수주의자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대학 교단에 진보파 교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원인”이라면서 “대학원 진학과 교수 채용에서 보수파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샌타클래라대의 최근 조사에서는 사회과학과 인문과학 교수들을 볼 때 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7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분야에서는 무려 30배나 많았다.
많은 교수들은 개인적인 정치성향이 교육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50개 주요 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49%가 일부 교수들이 강의 주제와 관계가 없는데도 정치에 관해 자주 언급한다고 응답했다.
진보파 교수들에 대한 보수파 학생들의 공격 때문에 일부 교수들은 민감한 주제를 강의에서 다루지 않으려 하거나 현실 문제에 대한 토론을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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