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에 따르면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이같이 보고했다.
그는 “지상군 참가 병력은 많지 않겠지만 전략폭격기와 장거리 전투기, 잠수함 등 해공군의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중국과 각종 기동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할 러시아 전략폭격기와 잠수함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과거 적대국이었던 중국과의 첫 합동 군사훈련에 전략무기를 총동원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단순히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을 넘어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드레이 푠트코프스키 러시아 전략문제연구소장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이 러시아의 안마당인 우크라이나에서 빅토르 유셴코 야당 후보를 지원한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이 얼마나 분노하는지를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총참모부 관계자는 “합동 군사훈련은 러시아가 먼저 제의했다”며 “러시아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우려보다 서방의 군사적 위협을 더 현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합동훈련을 통해 미일 안보동맹에 대한 견제뿐만 아니라 독립노선을 걷고 있는 대만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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