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의 베토벤 생가에 있는 ‘본 베토벤 하우스 박물관’(http://beethoven-haus-bonn.de·사진)은 최근 베토벤 생가에 잇닿아 있는 ‘무어인의 집 (Mohrenhaus)’에 ‘디지털 베토벤 박물관’을 개장해 방문객이 베토벤의 모든 자료를 컴퓨터로 검색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검색 가능한 자료는 현재까지 확인된 베토벤의 자필 악보 전부를 포함해 5000여 점. 박물관 측은 당초 4일부터 인터넷에도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인터넷 자료 공개는 해를 넘기게 됐다고 밝혔다. 서비스 개시 일자는 미정.
베토벤의 악보와 편지 등은 베토벤 개인의 심리상태 등을 밝히는 자료일 뿐 아니라 나폴레옹 전쟁 전후의 사회상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취급돼 왔지만 일반인들의 접근이 힘들었다. 2003년에는 영국 소더비경매장에서 현악 4중주 작품 127의 원본 악보가 118만 파운드(약 24억 원), 교향곡 9번 ‘합창’ 원본 악보가 210만 파운드(약 42억 원)에 팔리는 등 베토벤의 자필 자료는 매년 최고가 기록을 경신해 왔다. 그런데도 연구자들이 ‘원본’에 몰리는 이유는 사본의 경우 지질이나 필적의 미묘한 변화 등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
‘디지털 베토벤 박물관’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한 프라운호퍼 연구소 관계자는 “원본의 질감까지 느낄 수 있도록 높은 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해 연구에 아무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개장한 ‘무어인의 집’ 내의 ‘디지털 베토벤 박물관’에서는 대형 화면의 입체 영상으로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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