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지구물리학자 리처드 그로스 연구원은 이날 "하루(24시간)에 한바퀴 돈다는 지구의 자전주기가 3 마이크로초(1마이크로초는 100만분의 1초) 정도 짧아졌다"는 이론을 내놓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23.5도 기울어진 채 남북극점을 잇는 선을 축으로 회전하는 지구가 지금까지는 북극점 기준으로 반경 10m 정도의 범위에서 자전했지만, 이번 지진으로 반경의 범위가 2.5㎝ 정도 더 늘어나게 됐다는 가설도 제기했다.
그로스 연구원은 "인도양 아래의 판(版)이 다른 판 가장자리 아래로 끼워지는 바람에 지구가 '조금' 작아지고 '미세하게' 빨리 도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예상한 변화가 너무 미세해서 GPS(위성위치확인 시스템)를 통해서도 감지되지는 않겠지만, 실험실 데이터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로스 연구원은 "이런 현상이 누적되면 언젠가는 시계를 1초 앞당기는 윤초(閏秒·leap second)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지구과학자들은 "이런 미세한 변화를 측정할 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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