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디하르드조 말레이시아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마트라 서쪽의 작은 섬들을 항공기로 정찰한 결과 메울라보 섬은 언덕 위의 군용 건물 한 채만 남기고 완전히 파괴됐으며 생존자가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진앙에서 150km 떨어진 메울라보 섬에는 15만 명, 시말루르 섬에는 7만6000여 명이 거주했으나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그는 “수마트라 섬 서쪽의 여러 섬들이 사라졌다”며 “파괴 규모로 볼 때 언제 수색 및 구조 활동을 할 수 있을지조차 말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국 외교통상부는 31일 오후 11시 현재 한국인 피해는 사망 8명, 실종 10명이라고 밝혔다. 또 연락이 두절돼 소재 확인 요청이 들어온 1190명 가운데 736명의 소재가 확인돼 소재 미확인자는 454명이 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아체 지역에서 프랑스계 시멘트공장 간부로 근무하던 은모 씨와 그 부인을 31일 실종자 명단에 포함시켰다”며 “현장에 파견된 영사 1명이 현지 경찰의 협조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진해일 피해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6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하산 비라주다 인도네시아 외무부 장관은 이번 회의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 회원국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 정상이나 특사, 유엔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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