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NGO 참사의 현장 뛴다… 지진해일 피해지서 의료-구조활동

  • 입력 2005년 1월 2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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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 첫날 시민·종교단체 직원들은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지역 구조 활동으로 누구보다 바쁜 새해를 맞았다.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KIFHAD)은 보건복지부, 한국해외재난의료지원단과 함께 전문의 5명을 포함해 간호사, 약사, 행정요원 등 모두 20명을 스리랑카로 파견해 의료 및 방역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KIFHAD는 특히 스리랑카 공군으로부터 특별기를 지원받아 다른 구호단체가 접근하지 못한 북부 지프나 지역에 처음으로 들어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현주 차장(36)은 “구호물자가 제때 조달되는지를 신경 쓰느라 새해가 왔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8일과 30일 모두 18명의 자원봉사자를 파견한 구호단체 ‘선한사람들’은 현재 스리랑카 미타라 지역에서 의료서비스를 펴면서 옷, 약품 등 구호품을 제공하고 있다.

조우순 본부장(44)은 “떡국은커녕 식사도 제때에 할 수 없지만 어려운 지구촌 식구들을 돕느라 배가 고픈 줄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는 3000여 명의 난민이 모여 있는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시내의 한 난민촌에서 의료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4일 파견할 2차 의료진(10명)에 한국인 남편(33)과 결혼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스리랑카 국적의 프리양가 씨(31)를 급파하기로 했다.

‘월드비전’의 한비야 긴급구호팀장(45) 일행은 스리랑카 동부 바티칼로아에 머물며 구호활동과 현지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3일 귀국해 현지상황을 봐 가며 추가 구호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한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한국에 있는 동남아 출신 산업연수생이나 취업자들의 가족이 지진해일 피해를 보았을 경우 1인당 300만 원까지 특별위로금을 지원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또 해당 연수생이나 취업자가 본국으로 휴가를 가고자 하면 즉시 출국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KT는 국내에 거주하는 태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인도 몰디브 말레이시아 등 6개국 출신의 근로자들에게 1월 한 달간 무료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유통업계도 지진해일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바자 행사 개최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9일 수도권 12개점에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 동남아 지진해일 피해 어린이를 돕기 위한 바자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3∼6일 수도권 7개점에서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자선 바자를 열고 의류 등 7000여 점을 50∼80% 싸게 판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도 7∼10일 의류 잡화 식품 등 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자선 바자를 가질 예정이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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