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3일자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에는 ‘따뜻함을 느끼는 전통문화, 신(神)과 함께 즐기는 탈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8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북 안동의 하회별신굿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69호)를 소개한 기사였다. 기고를 한 주인공은 일본인 오가타 게이코(緖方惠子·27·여·사진) 씨.
그는 2003년 9월 안동시 공무원으로 특채돼 안동의 전통문화를 연구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일을 맡고 있다.
일본 기타큐슈(北九州) 시립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다 혼자 한국에 온 뒤 2001년 한국외국어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한국을 직접 알아보고 싶었다는 게 이유.
오가타 씨는 “안동 하회마을에 특히 일본인 관광객이 많아 이를 일본에 널리 알리고 싶어 일본신문에 글을 썼다”며 “앞으로 3회에 걸쳐 도산서원과 봉정사 등 한국의 유학과 불교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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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8일자 요미우리신문에 사진과 함께 처음 실린 기사는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히고(肥後) 아가씨’라는 제목의 글. 구마모토(熊本)현 히고 출신인 그는 이 기사에서 “안동에는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문화유산이 풍부하다”며 “일본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면 좋겠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국보인 하회탈은 일본의 전통탈과 닮았지만 윤곽이 뚜렷하고 표정은 훨씬 더 풍부하다”고 말했다.
신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지난해 12월 31일 일본으로 간 오가타 씨는 “대학원을 마치고 일본에 바로 돌아갔더라면 한국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안동에서 지내는 동안 한국을 깊이 공부해 두 나라의 작은 다리가 되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1874년 창간된 요미우리신문은 아사히신문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신문이다.
안동=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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