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위기 섬나라들 공동대응책 모색

  • 입력 2005년 1월 10일 17시 47분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한 작은 섬나라들의 환경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10일 모리셔스에서 개막됐다.

유엔 주재로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작은 섬 개발도상국(SIDS)’으로 분류된 37개국과 지원 공여국 대표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말 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해일 참사 이후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해수면 상승과 국토 잠식에 대한 대책과 자연재해 조기경보체제 구축 문제가 이슈로 부각돼 있다.

안와룰 초두리 유엔 사무차장 겸 최저개발국·소도서국 담당 고등판무관은 “작은 섬나라들은 모든 종류의 자연재해에 극도로 취약하다”며 “이번 지진해일로 인한 엄청난 손실을 생각할 때 이번 모리셔스 회의는 자연재해 문제에 특히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 섬나라들의 최대 걱정거리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 전체가 물에 잠겨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위원회(IPCC)의 과학자들이 2001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축적으로 2100년까지 세계적으로 평균 해수면이 평균 9∼88cm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성명을 통해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해수면이 상승한다면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의 해안 인구밀집지역은 물에 잠기고, 몰디브 같은 섬나라들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수몰 위기의 섬나라로 태평양에서는 키리바시, 마셜제도, 통가, 투발루, 대서양에서는 네비스, 인도양에서는 몰디브 등이 꼽힌다. 또 서울을 비롯해 도쿄, 오사카, 뭄바이, 방콕, 다카, 자카르타, 상하이, 카이로, 이스탄불, 뉴욕, 로스앤젤레스, 런던 등 많은 대도시도 해수면보다 약간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해수면 상승 시 위험한 지역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혜윤 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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