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 4관왕 “노벨상 보여요” 인하대 정보통신공학 이일항교수

  • 입력 2005년 1월 10일 18시 08분


인하대 정보통신공학부 이일항(李一恒·59·사진) 교수가 세계적인 권위의 저명학회 4곳으로부터 ‘펠로(fellow)’ 추대를 받았다.

펠로란 저명한 학술단체들이 학회의 명예와 명성을 대표할 만한 탁월한 연구 및 학술 업적을 낸 극소수의 석학에게 주는 학술칭호. 한국 과학자가 4곳의 저명학회에서 펠로로 추대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인하대 측은 밝혔다.

이 교수는 1996년 영국 왕립 전기전자공학회(IEE)에 펠로로 첫 추대됐으며 2002년엔 미국 광학회(OSA)와 전기전자공학회(IEEE)로부터 잇따라 펠로로 추대됐다. 지난해 12월 28일에는 전 세계 2만 명의 회원을 가진 미국 광자공학회(SPIE)가 펠로로 추대했다.

학계에 따르면 노벨상이 귀족 작위 중 ‘공작’에 해당한다면 펠로는 ‘백작’에 버금가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 인하대 관계자는 “펠로로 이름을 올리는 게 학계에서는 노벨상 등용문(登龍門)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 교수도 노벨상 후보에 상당히 근접한 과학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국 예일대 유학 시절(1976년) 2002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예일대 존 펜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다. 또 과학기술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제과학기술논문색인(SCI)에 210여 편이 수록됐으며 120여 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그의 논문은 광통신, 반도체 양자구조, 나노전자공학, 광자논리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용되고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1966학번)를 졸업한 그는 미국 예일대 응용물리학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교수는 “1990년대 대덕연구단지 전자통신연구원에서 동료 100여 명과 수천 편의 논문을 쓰고 낮에는 실험을 한 것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며 “현재 연구 중인 몇 가지 주제를 세계 유수의 저널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