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자오 전 총서기는 80세 이상의 고령이어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며 그의 상태가 괜찮다고 확인해줄 수 있다”며 “그의 사망 보도는 잘못된 것이고 부정확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콩 동방일보와 태양보는 자오 전 총서기가 8일 베이징(北京) 자택에서 폐 질환과 호흡 부전, 심장병 등으로 숨졌으며 중국 당국이 정국 혼란을 우려해 숨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오 전 총서기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를 동정했다는 이유로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실각된 뒤 15년 동안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다.
자오 전 총서기의 딸도 “부친이 오랜 신병 때문에 최근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지만 병세가 특별히 위중하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홍콩 인권민주화운동 소식센터의 프랭크 루 이사장이 밝혔다. 루 이사장은 “중국 당국이 자오 전 총서기가 실제 사망했을 때 나타날 충격을 줄이기 위해 사망설 확산을 방임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10월 자오 전 총서기의 생일 때 지지자들이 모임을 가졌던 베이징의 자택 주변도 별다른 이상 없이 조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 전 총서기의 가족과 가까운 홍콩 민주화운동가 런완딩(任婉町)도 “자오 전 총서기가 최근 한달 정도 베이징 병원에 있었다”며 “가족들은 그가 병을 앓고 있지만 비교적 안정된 상태이며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의 사망설은 2003년 4월에도 일부 외신이 보도했으나 오보로 확인된 바 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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