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은 지난해 11월 위조방지 기능을 강화한 1000엔권, 5000엔권, 1만엔권 등 세 종류의 새 지폐를 선보였지만 인쇄 용량에 한계가 있는데다 자동판매기 교체가 늦어진 점을 감안해 전체 발행 화폐중 70%만 신권으로 찍고 30%는 구 지폐를 공급해 왔다.
하지만 새해초 일부 지역의 신사와 사찰 주변에서 1만엔권 가짜 돈이 등장한 뒤 빠른 속도로 위폐가 전국 각지에 퍼져 일본은행을 긴장시켰다.
위폐는 진짜에 비해 표면이 거칠고 인쇄 색깔이 짙었으며 일련 번호가 대부분 같았다. 이에 따라 일부 상점에서는 단골손님이 아닐 경우 구권 취급을 꺼려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지난 주에는 서울 시내의 한 카지노에서도 일본에서 건너간 이용객이 건넨 돈중 1만엔권 300여장이 가짜 돈으로 판명돼 한일 양국 경찰이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위조가 쉬운 구 지폐의 가짜 돈을 대량으로 보유한 위폐 조직이 새 돈이 널리 통용되기 전에 서둘러 위조지폐를 풀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중인 일본 지폐는 100억매로 이 가운데 신권은 26억매 정도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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