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강진여파 대륙이동보고 잇따라

  • 입력 2005년 1월 16일 18시 12분


남아시아 강진 여파로 유럽 대륙과 인도양의 안다만제도가 이동(shift)했다는 보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선박들의 중요한 항로인 안다만해협이 이동했다면 선박의 안전 운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계적 지진관측소인 독일 쉴타흐관측소에 따르면 유럽 대륙은 강진 발생 후 1cm 정도 솟아오르고 2cm가량 북쪽으로 이동했다가 원위치로 되돌아왔지만 아직도 미세한 흔들림이 계속되고 있다고 DPA통신과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 관측소는 수백만 분의 1mm의 지구 변화도 관측할 수 있다.

역시 독일의 포츠담지질학연구센터는 유럽 대륙이 쉴타흐관측소가 측정한 것보다 더 큰 1.5cm 정도 융기했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대륙 이동에 대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지진이나 화산 폭발 같은 격렬한 충격은 물론 조수(潮水)의 움직임에 의해서도 지구 표면은 변화한다는 것.

지진관측소 관계자들은 “아직도 남아시아 지진의 잔향이 울리고 있다”며 대륙 이동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또 인도 안다만제도의 중심도시인 포트블레어는 이번 지진의 여파로 1m 정도 이동했다고 인도의 프리트비쉬 나그 지도제작 감독관이 15일 밝혔다. 그는 “초기 조사에서 포트블레어가 1.2m 남동쪽으로 움직였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556개의 섬으로 이뤄진 안다만제도는 이번 지진의 진앙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쪽 해역에서 가깝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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