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安門시위때 실각…中 자오쯔양 사망

  • 입력 2005년 1월 17일 17시 55분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를 ‘애국운동’이라며 지지했다가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사진)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17일 85세를 일기로 숨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자오쯔양 동지가 호흡기 및 심혈관 계통 지병으로 17일 베이징(北京)에서 사망했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가족은 그가 이날 오전 7시 1분(현지 시간) 숨졌다고 말했다.

자오 전 총서기의 사망을 계기로 톈안먼 사태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평가는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그에 대한 명예 회복이 조만간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자오 전 총서기의 사망이 주민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해 신문에만 짤막하게 보도토록 하고 방송 보도는 통제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톈안먼 시위에 참여했던 중국 반체제 인사들과 희생자 가족들은 이날 자오 전 총서기의 장례식을 일반에 공개하는 공식 행사로 치르고 그의 업적을 공정하게 재평가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의 사망이 중국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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